[시황] 오전 약세…외국인 매수로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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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미국 뉴욕 증시 하락 여파와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 매물로 약세로 출발한 16일 주식시장은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강보합세를 유지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포인트(0.06%) 오른 648.69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한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실적 부진 재료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소폭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선물을 대거 사들이는 바람에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했다. 외국인은 지수 선물 8천4백 계약을 순매수했다. 이 바람에 9백억원(차익.비차익 합계)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일어났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음식료품.전기전자.비금속광물.유통 등이 올랐다.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삼성SDI는 3% 가량 오른 반면 포스코는 실적 호전 사실이 이미 반영됐다는 인식으로 인해 3% 가량 떨어졌다.

또 하나로통신의 두루넷 인수 포기 소식으로 인해 두루넷의 모 회사인 삼보컴퓨터가 9% 가량 떨어졌다. 반면 데이콤은 두루넷 인수 기대감으로 인해 2% 가량 올랐다.

이날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를 포함한 3백8개,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를 포함한 4백37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와는 달리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6포인트(0.53%) 하락한 48.55를 기록했다.

인텔이 향후 자본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힌 점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전날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오전 한때 하락폭이 커져 48선이 붕괴될 지경에 처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개인이 내놓는 매도 물량을 소화하면서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금융.유통.의료 정밀기기업 등이 소폭 올랐을 뿐 반도체.소프트웨어.운송.일반 전기전자업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KTF.강원랜드.하나로통신.다음.NHN 등은 떨어진 반면 국민카드.기업은행.LG텔레콤.SBS.파라다이스 등은 소폭 올랐다.

감자(減資) 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을 실시하며 시가총액 상위 8위로 올라선 서한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반면 설 특수가 기대되는 LG홈쇼핑.CJ홈쇼핑 등은 강세를 보였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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