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경제 2.4%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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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가 2.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인 3%보다 0.6%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WB는 15일(현지시간) 내놓은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허약해진 선진국 경제 체질이 본격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재정정책의 불확실성과 부진한 기업들의 투자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하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WB는 부채한도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춘 1.9%로 내다봤다. 특히 “부채한도를 두고 미국 정치권이 벌이고 있는 공방이 유로존 채무위기의 재발보다 더 큰 위험요소”라고 경고했다. WB는 “미국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재정마비’에 들어가게 된다면 미국 경제는 마이너스 0.4% 성장하고 세계 경제 성장세는 1.4%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WB는 글로벌 경제가 2014년부터는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2.4%)이 지난해(2.3%)와 비슷하지만 내년에는 3.1%, 후년에는 3.3%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다시 8%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WB는 올해 중국 경제가 8.4%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또한 지난해 6월 예상치보다는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일본의 올해 성장 예상치는 0.8%로 종전 전망치(1.5%)의 절반 수준이다.

 WB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경제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6~11월 17%나 줄었다.

 다만 WB는 올해 일본과 중국 관계가 점차 개선돼 내년엔 일본의 성장률이 1.2%, 2015년에는 1.5%로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은 지난해(-0.4%)에 이어 올해(-0.1%)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인도·멕시코 등 개발도상국의 전망치도 1.3%로 하향 조정됐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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