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 미 기업.기술 인수 바람

중앙일보

입력

중국 기업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후 국내 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기업 및 기술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테크놀로지산업 거품 붕괴와 경기침체, 테러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미 기업 및 기술을 싸게 인수할 적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기업들의 미 기업 인수 규모가 지난 80년대 호경기때 일본이나 최근 5년간 테크놀로지 거품 시기의 유럽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이번 주로 예상되는 WTO 가입후 기술 우위의 외국 업체들에 국내 시장을 개방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 진출 및 기술 향상, 경영기업 습득을 위해 미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 올해 미 기업 3개사를 인수한 중국 최대의 전력계량기 제조업체인 홀리 그룹의리 위앤하오 미 시장 확대 책임자는 "중국 기업들이 새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공세적으로 중국 밖으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수동적으로 앉아 있다가 외국 기업에 잡혀먹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최근 대미 투자규모는 중국 정부의 늦은 통계와 홍콩 및 제3국을 경유한간접투자로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중국 투자자들은 공장폐쇄와 감원 바람이불고 있는 미국 기업, 특히 테크놀로지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첨단기술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4년전 설립된 중국기업협회(CEA)는지난 7월 회원사가 17개에서 지금은 54개로 증가했다면서 모든 세미나 때마다 사람들이 꽉 찬다고 밝혔다.

CEA는 중국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3년전 스파이 문제로 미.중 관계가 긴장됐을때보다 더 개선된 것도 미 기업 인수를 촉진하는 요인의 하나로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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