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팀 축소...박찬호.김병현에 `악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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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구단주 투표로 확정된 2개팀 축소방안이 박찬호(22.LA 다저스)와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6일 자유계약선수(FA) 등록을 마치고 몸값 협상에 들어간 박찬호는 2개팀의 축소로 선수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김병현은 축소안과 맞물려 팀의 리그 조정으로 낯선 환경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할 전망이다.

퇴출 대상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관중수입 감소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유력하다.

두 팀이 해체될 경우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등록된 80여명의 선수는 드래프트를 거쳐 나머지 28개팀에 골고루 배치된다.

이들 선수는 올시즌 팀 성적 역순으로 드래프트되기 때문에 박찬호를 영입하려는 상위권 팀의 기회는 많지 않지만 팀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는 정상급 투수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에서 박찬호의 매력은 깎일 수 밖에 없다.

미네소타에는 올시즌 17승(13패)에 방어율 3.16을 기록한 조 메이스를 비롯 브래드 래드케(15승11패. 방어율 3.94), 에릭 민턴(15승7패. 방어율 4.32)이 버티고 있고 몬트리올의 하비에르 바스케스(16승11패. 방어율 3.42)도 마운드 보강을 희망하는 구단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올시즌 36경기에 등판해 15승(11패)에 방어율 3.50을 기록한 박찬호는 내년 시즌 이후 평균 연봉 1천500만-2천만달러 정도를 기대하고 있지만 팀 축소의 여파로 몸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김병현에게도 팀 축소의 `불똥'이 튀게 됐다.

양 리그에서 1개팀씩 축소되면 내셔널리그(NL) 15개팀과 아메리칸리그(AL) 13개팀으로 균형이 맞지 않아 리그당 14개팀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애리조나를 AL로 옮긴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구상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김병현은 NL과 달리 지명타자(DH)제를 운영하는 AL의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등의 강타자들과 맞서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박찬호와 김병현에게 `득보다 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팀축소안이 두 `해외파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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