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잡고 보니 형…붙든 채 경찰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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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나가던 시민이 한밤중 칼 든 강도를 잡았다. 그런데 잡힌 강도는 잡은 청년의 형, 『살려달라』는 형의 목멘 호소를 뿌리치고 동생은 형을 경찰에 넘겼다.
4일 밤11시52분쯤 서울 신공덕동64의7 김수헌(54·공무원)씨의 집에 도둑이 들어, 「텔리비전」을 훔치려다 들켰다. 그러자 괴한은 칼로 김씨의 부인 양인흥(45)씨를 마구 찔러 중상을 입히고 도주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백인웅(25·마포구 공덕동가)씨가 『강도 잡으라』는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가 잡고 보니 바로 자기형 백인배(32).
형은 격투 끝에 젊은 동생에 잡히자 『인웅아, 나 좀 살려다오 하며 애걸했으나 그 동생은 형을 묵묵히 경찰에 넘겨주었다. 아무말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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