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에 춤추는 코스닥 이젠 업종중심으로 재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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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광우병''청소년 탈선''묻지마 테마'-.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이처럼 각종 테마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업종을 기준으로 이들 테마가 재편될 보인다.

코스닥시장이 최근 업종지수를 38개로 확대.개편함에 따라 즉흥적인 패가르기 방식에서 탈피,보다 명확한 기준에 따른 업종별 세분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업영역이 비슷하다는 이유 하나로 테마주란 꼬리표를 달고 동일한 주가흐름을 보이는 것이 현 코스닥 테마의 실상"이라며 "이제는 코스닥시장도 거래소시장 처럼 업종별 종목군 분류를 투자지표로 삼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가령 대부분 보안 관련주의 경우 컴퓨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마다 테마로 부상하곤 하지만 백신업체 외에는 딱히 득볼 일이 없다.

또 구제역 수혜주로 거론되는 사료업체들도 정작 구제역이 퍼지면 돈육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묻지마 테마'를 형성, 덩달아 오름세를 타며 주가를 왜곡한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신(新)산업에 대한 경험 부족이 각종 근거없는 테마를 양산한 탓에 코스닥 투자자들도 중.장기 보다는 단기투자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업종지수의 세분화로 소업종별 업황과 전망을 바탕으로 한 정석투자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정보부장은 "코스닥 투자자들도 소업종별 주가수익비율(PER)과 부채비율 등 합리적인 지표활용이 가능해졌다"며 "테마에 무게를 둔 막연한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소업종별 추이를 살피면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용석 기자 caf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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