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전] 테러 '덕'에 쏠쏠한 재미 보는 업체들

중앙일보

입력

'9.11 테러'와 보복전쟁의 여파로 대부분 기업들이 울상을 짓지만 반짝 특수로 재미를 보는 업체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런 업체로는 비상용 캔 음식 제조업체, 탄저균 테스트 기계 제작사, 자가용 비행기 관련업체와 비디오 대리점.꽃집들이 꼽힌다.

캔 수프 제조사인 캠벨사는 테러 전만 해도 과도한 경쟁, 영업실패 등으로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몰린 업체. 그러다 테러 후 비상용 음식으로 캔 수프 등을 사재기하는 바람이 불면서 매출이 급증, 기사회생했다.

때문에 '이번 테러의 최대 수혜자'라는 질투섞인 비아냥도 듣는다. 탄저균을 쉽게 감지할 수 있는 '탄저균 테스트'도 뜨는 품목이다. 이 기구는 가정집에서 탄저균 포자를 쉽게 탐지해낼 뿐 아니라 정확성도 99.9%나 돼 인기가 높다.

자가용 비행기 생산 및 임대업체들도 항공기 기피현상으로 덕을 본 경우다. 요즘 뉴저지주 소재 자가용 비행기 임대업체들에는 임대요청이 밀려 스케줄 잡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자가용 비행기 생산업체도 '이 참에 한대 사버리겠다'고 벼르는 기업체 사장들의 주문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들은 퇴근 후 일찍 귀가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고 경기침체로 늘어난 해고자들 때문에 때아닌 호경기를 맞고 있다. 미국 내 최고 비디오 테이프 대리점인 블록 버스터는 '3분기 매출 92% 신장'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jd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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