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공에 외국인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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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가 실업축구 「팀」인 석공의 전속선수로 등록하여「스포츠」계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영국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보니·페이스」(31) 씨.
「런던」에서 태어나 14 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11년 동안 고등학교·대학교의 선수생활을 거쳐 영국「라마·리그」의 명문인 「레이튼」「팀」의 「라이트·윙」으로 이름을 날렸었다고.
그는 작년 11월 서울에 부임한 이래 줄곧 우리 축구계에 흥미를 갖고 거의 빠짐없이 경기를 봐왔다는데 최근 석공의 김덕준「코치」를 만나 석공의 선수로 뛰게 되었다는 것.
헌칠한 키에 호남으로 생긴 그는 3남매의 가장. 맏아들 (10)을「런던」에 둔 채 부인과 쌍동여아(3)를 데리고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의 축구열은 광적이라는 게 주위 사람들의 얘기.
때문에 석공의 월급이나 대사관의 직책에 구애되지 않고 한 번 자기의 정열을 쏟아 우리 축구계에서 활약하겠다고 패기만만하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주로 화교 학생들이 농구·「복싱 」등에 출전한 일이 있기는 하나 어떤「팀」의 전속으로는「보니·페이스」씨가 처음.
따라서 석공이 거리낌없이「보니·페이스」씨를 받아들였고 축구협회 주변에서도「보니·페이스」씨의 정식 등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중론.
이는 외국인「코치」를 초빙 못하고 있는 것이 축구계의 현실인데다 외국인, 그것도 축구의 본 바탕인 영국 선수가 뛰게 되면「팬」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끌게 할 것이고 기술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
석공과 그와의 선수 등록은 27일 하오 김덕준 씨 사이에 이루어졌고 30일부터는 석공「유니폼」의 그의 연습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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