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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노래는 카푸치노 같다 - 브라운아이즈

중앙일보

입력

내 이름은 나얼
단단한 체격에 비해 작은 얼굴. 가만히 있으면 매서운 눈매에 다부져 보이는 인상이다. 본명 유나얼, 스물넷. 모태 신앙으로 어렸을 적부터 교회에 다니던 것이 자연스럽게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 백인들의 눈동자색을 따서 백인들이 하는 흑인 음악을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갈색 눈동자들이 하는 흑인 음악이라는 뜻의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줄인 브라운 아이즈가 팀명이 되었다.

요즘 나는…
예전에 하던 그룹 ‘앤썸’이 해체됐을 때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길거리에 울려퍼지는 유행가의 주인공들이었다. 솔직히 판을 낼 때는 이렇게까지 뜰 줄은 몰랐다. 단지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게 의미 있었을 뿐. 몇 달 후 카페에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내 노래를 들었을 땐 얼마나 신기하고 눈물이 나던지. 하지만 알아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갈수록 부담감도 조금씩 늘어간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 그래도 요즘 참 세상이 행복하다. 혼자 중얼거리던 노래들을 듣고 공감하고 즐거워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건 눈물나게 고마운 일임은 분명하니까.

윤건이 보는 나얼
한 살 동생이지만 부러울 정도로 예술적 끼를 타고난 복 받은 놈. 가창실력이나 음악적 감각은 물론 미술적 감각도 뛰어나다. 글씨도 잘 쓰고 그림까지 잘 그리니 뭐가 모자라는 걸까? 가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묘한 구석이 있지만, 녀석의 음악적 재능은 인정할 수밖에….


내 이름은 윤건
큰 키에 마른 몸매, 스물다섯 살 팀의 형답게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참 침착하다. 예전에 했던 그룹 ‘팀’을 해체하고 잠시 방황의 시기를 갖다가 지금의 기획사를 만난 것이 다시 음악을 시작하게 된 동기. 기획사의 소개로 만난 나얼과는 서로의 목소리와 음악에 흠뻑 반해버린 사이다.

요즘 나는…
어머니는 기도를 하실 때마다 나의 노래가 전국 곳곳에 울려퍼지게 해달라는 말을 빼놓지 않으신다.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정말 나의 노래가 곳곳에서 들린다. 카페에서 전철에서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벌써 일년’의 핸드폰 벨소리가 바로 그것. 그 벨소리가 울리면 남의 전화인데도 내 전화가 울린 것보다 반갑다. 나름대로 어머니의 소원은 이뤄진 셈.
올 겨울까지는 일단 1집의 「with coffee」로 활동할 계획이다. 방송을 안 하는 것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절대 계획적인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를. 올 겨울쯤부터 2집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로운 음악으로 지금만큼의 사랑을 받는 것, 그것이 작은 바람.

나얼이 보는 윤건
참 감각적이다.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노래를 원하는지 정확하게 짚어낼 줄 아는 대중적 안목을 가진 게 최대의 장점. 앨범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노래를 대부분 직접 작사·작곡할 정도로 두말할 필요 없는 뛰어난 뮤지션이다. 형 없는 브라운 아이즈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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