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클레멘스 9K, 양키스 반격의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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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역습'

사막의 모래폭풍이 뉴욕의 찬 기류를 만나 힘을 잃었다.

뉴욕 양키스가 로저 클레멘스의 호투와 고비마다 터진 타선에 힘입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2-1으로 제압하며 반격의 총성을 울렸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양키스는 선발 클레멘스가 7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후 부진했던 클레멘스는 최고 158킬로터의 묵직한 직구와 장기인 스플리터를 적절히 구사하며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을 압도했다.

타선도 적절히 터졌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호르헤 포사다는 좌중월 솔로홈런을 쳐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2차전까지 3안타의 부진을 보였던 양키스 타선은 7안타를 쳐내며 방망이의 감을 가다듬었고 상대의 실책까지 겹쳐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점수를 얻었다. 8회부터 나온 '미스터 오토매틱'마리아노 리베라는 2이닝을 가볍게 막아내 확실한 승리를 지켜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선발로 올린 브라이언 앤더슨이 5와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으나 고비마다 발목을 잡는 실책으로 상승세를 잇는데는 실패했다.

2개의 폭투·3개의 실책은 결정적인 패인 이였다. 또한 번번히 내야쪽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 힘든 경기를 자초했다.

초반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견제사와 도루실패 등으로 기회를 잃은 것 역시 승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반격의 1승을 얻어낸 양키스는 4차전에서 올랜도 에르난데스를 내세울 예정이다. 다이아몬드백스는 1차전 선발이였던 커트 실링이 내정됐다.

8회말 잠시 몸을 풀었던 김병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Joins 유효상 기자<chrys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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