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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제주시찰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보통」넘는 솜씨-가벼운 골프 즐겨>
○…4·19 여섯돌을 제주에서 맞은 박 대통령은 19일 상경하려던 일정을 하루 늦춰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은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가벼운 골프와 승마를 즐기는가하면 서귀포에서는 4개월만에 기자 회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동차편으로 「골프」장에 도착, 비단결 같은 금잔디가 깔린 23만여평의 「골프」장을 한바퀴 돌아본 다음 「골프」채를 잡고 시범을 보였는데, 이를 보고 있던 수행원들은 한결같이 『박 대통령의 「골프」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고 경탄. 박 대통령의 「골프」실력은 국제 관례에 따라 「대외비」.
박 대통령은 돌아오는 길에도 다시 「골프」장에 들러 「풀·코스」를 한바퀴 돈 다음 현오봉 의원(제주도 출신)과 경기를 했는데 「스코어」는 무승부.

<장사 시작하는군-프리·토킹식 회견>
○…서귀포 관광「호텔」에서 점심을 마친 박 대통령은 예고 없이 기자들이 몰려 있는 정원으로 나왔다.
4개월만에 박 대통령을 만난 기자들은 다소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회견「무드」를 조성하기 시작하자 박 대통령은 전례 없이 유쾌한 표정으로 『또 장사 시작하는 군』하고 가벼운 농담까지….
박 대통령은 약30분 동안 「프리·토킹」형식으로 진지하게 일문일답에 응해 주었다.
박 대통령은 월남 문제에 언급,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국군 증파는 『안 간다는 말을 하지 않은 이상 가는거지…』라고 한마디로 줄였다. 박 대통령의 월남에 대한 정세 판단은 놀랄 정도로 정확하다는 것이 일치된 평.

<푸짐한 「청사진」 「경제」에 큰 관심>
○…박 대통령은 『국세청이 세수 7백억원을 달성하면 또 하나의 혁명』이라고 설명하면서 국민들은 『나라의 살림살이가 세금으로 꾸려져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할 것』이라고 강조.
최근 박 대통령은 측근자와의 대화에서 80%를 경제 문제를 올려놓는데 이날도 여전히 경제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경제 개발 제2차 5개년 계획이 끝날 때는 국민 소득은 2백「달러」로, 수출은 1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며 실업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푸짐한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이 너무나 망연한 질문인 『내년 선거에 출마하실 예정입니까』하구 물었을 때 『그런 질문은 명년 1, 2월에가서 질문해야지』하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폭소를 터뜨렸다.
박 대통령은 20일 새벽 예정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기상, 다시 한라산 중턱에 있는 제주 「컨트리·클럽」으로 「골프」를 치러 가는 틈에 경호원들은 세탁소에 맡겨 두었던 바지를 찾느라고 「호텔」은 새벽부터 때아닌 소동이 나기도 했다. <강태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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