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ay' 게시 사진에서 '숨은 메시지' 발견

중앙일보

입력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사진.음악 파일을 통한 테러범들의 극비메시지 전달 수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터넷 파일을 통해 극비메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달되는지 그 실체는 지금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스테가노그래피'라는 이 방법은 외형상으로는 디지털 사진 또는 음악파일인데 알고 보면 그 안에 극비메시지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스테가노그래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숨겨진 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극비메시지를 전달할 때 나무판에 내용을 새겨 넣은 후 그위에 겉칠을 해 외형으로 볼 때는 평범한 나무판인 것 처럼 위장했으며 이 판을 전달받은 사람을 겉칠을 제거해 메시지를 읽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떤 메시지가 들어있었는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세계 최대의 온라인경매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올려진 한 사진에서 이 스테가노그래피가 발견됐었다.

30일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정보 관리들도 테러범들이 언제, 얼마나 많이,어떤 방식으로 테러행위를 모의하는데 스테가노그래피를 사용했는지 드러내지 않고있다.

다만 최근 프랑스의 국방부 관리들은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 자살테러를 모의하는 과정에서 체포된 테러용의자들이 인터넷 파일을 매체로 한 스테가노그래피를 사용해 서로간에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전하고 있다.

스테가노그래피는 이론적으로는 간단하다.

사진이나 음악파일은 약간의 수정을 해도 육안으로 보거나 들을 때 원래의 사진이나 음악과 거의 다를바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원본의 변형은 특수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서만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특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이 완전치 못하다고말하고 있다.

다만 그런 가운데에도 현재 인터넷을 통해 변형된 음악.사진 파일이 이동되고있다는 것이 그 프로그램을 통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가안보 차원에서 자신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인터넷 사진.음악파일을 통한 메시지를 파악해 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웨트스톤 테크놀로지스의 쳇 호스머 사장은 "경계할만한 숫자의 이미지에서 스테가노그래피가 발견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중 한개를 이베이에 올려진 한 사진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웨트스톤 테크놀로지스는 미 공군과 계약을 맺고 스테가노그래피를 찾아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