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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규칙 대폭 개정…김운용 WTF 총재 재추대

중앙일보

입력

태권도 규칙이 박진감있게 대폭 개정됐으며,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경선없이 제8대 총재에 만장일치로 재추대 됐다.

세계태권도연맹은 31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총회에서 차등 점수제를 도입하고 경기장을 확대하는 등의 경기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개정된 규칙은 내년 7월1일부터 발효돼 빠르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이나 2002년 도쿄 태권도월드컵대회부터 적용된다.

개정된 규칙은 가격 부위에 관계없이 1점씩만 주어지던 득점을 안면(얼굴) 2점, 몸통 1점으로 차별화했고 가격으로 상대방이 다운될 경우 1점을 더 주기로 했다.

유효 가격 부위도 호구 3개 부분에서 호구 전체로 확대했고 경기장을 벗어나거나 공격 후 넘어질 경우 무조건 0.5점을 감점하는 등 규칙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이외에 경기장도 종전 가로, 세로 8m에서 가로, 세로 12m로 넓혔고 여자부 경기는 3분 3회전에서 2분 3회전으로 변경하는 한편 계체 시기도 시합 1시간전에서 경기 전날로 바꿨다.

연맹은 규칙 개정에 앞서 김 총재와 조시아 헨슨(미국) 부총재간의 총재 경선을 할 예정이었지만 헨슨 부총재가 선거 직전 후보를 사퇴해 114개 참가국 대의원의 기립 박수로 김 총재를 재추대하고 김 총재에게 나머지 임원 임명을 일임했다.

이에따라 지난 73년 태권도연맹 제1차 총회 이후 처음으로 예상됐던 연맹의 총재 경선은 무산됐고 제1차 총회부터 줄곧 총재로 추대됐던 김 총재는 앞으로 4년간더 연맹을 이끌게 됐다.

헨슨 부총재는 "김 회장이 연맹 총재직을 수행하는게 태권도 발전을 위해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김 총재는 참가국 대의원들의 박수를 유도, 헨슨 부총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맹은 또 2002년 월드컵대회 개최지로 단일 입후보한 일본의 도쿄를 결정했고 독일의 가미쉬, 호주의 퍼스, 미국의 롱비치 등 3개 도시가 유치전을 펼친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는 투표를 통해 가미쉬를 뽑았다.

한편 이날 총회장에서 집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됐던 범태권도바로세우기운동연합 등의 시위는 없었다. (제주=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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