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회장, 태권도협회장 사퇴 의사

중앙일보

입력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회장직에서 사실상 사퇴했다.

31일 열린 제15차 세계태권도연맹 총회 참석차 제주에 머물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 30일 최근의 태권도계 내분과 관련, 태권도계 원로인 엄운규 국기원 부원장과이종우 국기원 지도자연수원 부원장을 만나 협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국가대표선발전 판정 시비에서 수면위로 부상한 태권도계 내홍을 수습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회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엄 부원장과 이 부원장 등 원로들이 협력, 종주국 태권도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 3자 회동에 배석한 이금홍 세계태권도연맹(WTF) 사무총장도 "김 총재가 두원로에게 태권도계 화합과 발전을 위해 자신이 회장에서 물러날테니 새 회장 선임등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확인했다.

이에따라 지난 50년대 태권도협회 출범 과정에서 산파 역할을 하며 현재까지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엄 부원장 등은 김 총재와의 회동 이후 따로 만나 차기회장 등 당면한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단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9일 협회 전체 이사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태권도계 내분의 골이 워낙 깊어 새 회장 추대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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