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주식투자 비중 미국의 6분의 1

중앙일보

입력

국내 기관투자가의 주식 투자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놓은 '기관투자가의 금융자산 운용 추이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전체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지난해말 현재 4.4%에 그쳐 미국(27%), 영국(18%, 이상 2000년말 기준), 독일(16%), 프랑스(18%, 이상 1999년말 기준) 등에 비해 크게 낮다고 밝혔다. 일본 기관투자가의 주식 투자 비중은 4.8%로 우리와 비슷한 수준였다.

반면 기관투자가의 채권 투자 비중은 33%로 미국(27.9%), 영국(19%), 독일(19%), 프랑스(23%), 일본(20.4%) 등보다 높았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기관투자가들이 안전한 국공채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기관투자가의 주식 투자 비중이 이처럼 낮은 원인으로 증시의 제도와 관행이 미흡한 점을 들었다. 기관투자가의 주식 투자를 늘리려면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시장 여건을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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