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3년간 계속 늘었던 은행의 신용카드 회원 수가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카드 회원 가입자격을 까다롭게 하고 연체 회원의 카드 사용을 적극 제지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조흥.한미은행 등 11개 은행이 회원인 BC카드계열의 신용카드 발급 장수(누계 기준)는 지난해 12월 말 2천8백14만장으로 11월보다 20만장 줄었다.
BC계열 신용카드는 2000년 12월 말 1천7백70만장에서 지난해 11월 말 2천8백34만장으로 3년간 꾸준히 증가했었다.
국민은행 BC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연체고객 등을 골라내 카드 사용을 중단시키면서 2개월 만에 13만1천명(2.6%)이 줄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카드부문 관계자는 "회원 선별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에 회원 수가 앞으로 더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BC카드도 지난해 12월에는 11월보다 21만명(4.7%)이나 줄어든 4백2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초 하나은행에 합병된 옛 서울은행의 카드는 12월부터 줄기 시작해 1백18만1천명에서 1백17만4천명으로 7천명(0.6%)이 감소했고 하나은행은 1백27만3천명으로 11월 말과 변동이 없었다.
이밖에 한미은행은 12월에 1만8천명(0.5%)이 줄었다.
이처럼 카드 발급 매수(회원수)가 줄어든데 대해 BC카드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카드 불량회원을 솎아내고 가입 자격을 강화한 데다 신규 가입은 미미한 반면 부실 회원 퇴출이 상대적으로 더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장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