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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김연지, 첫 부녀 세계 챔프 도전

중앙일보

입력

한국 태권도의 샛별 김연지(20.한체대)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상 첫 부녀 챔피언에 도전한다.

70년대 한국 태권도를 주름잡던 김철환(독일 거주) 사범의 딸인 김연지는 다음달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및 제8회 세계여자태권도선수권대회 라이트급에 출전한다.

김연지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지난 73년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 중량급에서 1위를 한 아버지와 함께 사상 첫 부녀 세계 챔피언의 주인공이 된다.

지난 81년 독일에서 출생한 김연지는 78년 태권도 사범들의 해외진출 바람을 타고 독일로 건너간 아버지로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종주국인 고국에서 정상의 꿈을 키우기 위해 5년전 혼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연지는 지난해까지 고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해 고전했지만 올들어 기량이 일취월장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 4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라이트급 1위에 올라 부녀 챔피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체대에 재학중인 김연지는 올들어 국가대표선발전은 물론 회장기, 국방부장관기 등 국제대회 이상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 대회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어 한국 선수단도 그녀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다른 나라의 기량차가 많이 줄어들었고 쟁쟁한 외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부녀 챔프 탄생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여자 67㎏급 결승에서 이선희에게 패해 은메달을 딴 트루데 군데르센(노르웨이)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연지가 자신의 주특기인 뒷발 받아차기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세계선수권 첫부녀 챔피언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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