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휴대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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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휴대전화는 한국 수출상품의 효자 중 효자다.미국에서는 시장점유율이 21%로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다 최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1999년 11조원이던 시장 규모는 2001년 15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20조원을 넘었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그러나 단말기 보조금 금지와 가입자 포화상태가 계속돼 올해는 내수매출 둔화가 예상된다.

휴대전화 시장의 급성장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84년 아날로그 방식의 서비스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97년 PCS서비스가 도입되고 통화 질이 향상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유선가입자수를 능가했다. 특히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의 단말기 보조금이 유지되었던 2000년 6월까지 휴대전화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이 계속됐다.

휴대전화 업계 판도를 보면 최근 몇년간 내수든 수출시장이든 삼성전자가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고 모토로라 등 외산업체는 풀이 죽은 모습이다.괄목할 만한 것은 LG전자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업계 2위를 굳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고가정책과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2002년에 국내 시장의 55%를 차지했다.

모토로라는 99년 20%대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2002년에는 10%대를 밑돌 정도로 추락했다.

올해는 팬택&큐리텔과 노키아,SK텔레텍 등 중위권 업체가 3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시장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은 세계적인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의 확대 추세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98년 2조4천억원에 불과하던 휴대전화 수출액이 2002년에는 1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총매출액 중 수출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50%에서 2001년 70%로 확대됐고 2002년 상반기에는 73.6%가 됐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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