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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는 「봄바람」 상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봄바람에 들떠 상경하는 가를 자녀가 4월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서울 동대문 경찰서의 경우 가출자의 선도를 위한 방편으로 적선 지대의 포주들에게 「전입 여성 신고」제를 실시한 결과 20일 만인 14일 상오 현재 윤락 직전의 소녀 20명을 구출했다.
올 들어 서울시 경관 하에서는 도합 76명의 상경 소년소녀들을 귀향시키고 31명을 수용시켰고 부랑아 1천3백51명을 수용, 1백21명을 연고지로 돌려보냈다. 해마다 봄이 되면 가출 상경하는 청소년이 1년 중 가장 많았었다. 춘궁과 봄바람에 떠밀려 무작정 상경한 이들 중엔 생활고, 구직, 면학, 교우 등의 이유를 붙이고 있지만 따뜻한 선도의 길이 아쉽다. 동대문서에서 처음 실시한 「전입 사고」제로 윤락의 구렁텅이에 빠져 들어오는 소녀들을 재빨리 직장으로 선도했던 것-. 가출 소녀들의 경우를 보면 다음과 같다.
▲전경자 (18·가명) 양의 경우=서울 시내 모 대학 전모 (37) 강사의 장녀로 모 여중을 나온 전양은 비교적 부유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으나 집에서 자기에게 너무 간섭하는 것이 싫어 작년 8월에 가출, 그동안 답십리∼효창동 시내버스 차장으로 지내다가 지난달 30일 친구 임모 (18·차장으로 지내다가 지금은 창녀가 됨)양의 꾐에 종로구 인의동 적선 지대로 유인됐었다한다. ▲김춘심 (18·강원도 춘천시) 양의 경우=생활고로 취직차 지난달 28일 상경, 동대문구 신설동 시외버스 주차장에 내리자 취직시켜 준다는 40대 여인의 꾐에 유인.
▲황춘자 (18·충북 청주시 북문로) 양의 경우=S여중 2년을 중퇴한 황 양은 지난달 30일 서울이 그리워 외삼촌 집을 찾아 상경했으나 집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다가 50대 여인의 꾐에 빠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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