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 `어린 선수 기용 두려워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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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선수들의 기용을 두려워하지 말라"

거스 히딩크 축구국가대표팀감독은 29일 내달 대표팀 평가전 선수명단을 발표한 뒤 차두리, 현영민, 신동근 등 새 얼굴의 대거 발탁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들 젊은 선수들은 현대축구가 요구하는 스피드를 갖췄으며,세계적인 강팀과의 경기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지금 그 경험을 쌓지 않으면 언제 쌓는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와 함께 "대표팀의 대체적인 밑그림을 90% 완료했다. 남은 10%는 대회 전까지 열어둘 것"이라고 말해 내년 월드컵대표팀에 대한 구상이 마무리단계에 있음을 거듭 밝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실수는 기술적인 것, 전술적인 것, 정신적인 것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정신적인 실수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 팀을 생각하지 않는 플레이나 무책임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나와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해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강조했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번 선수선발에 대해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내가 선수들에게 현대축구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작업과 함께, 선수들이 내 요구에 얼마나 따라오는지를 파악하는 작업을 병행했는데 이제 그 두 작업이 한 방향으로 모여지고 있다. 10%정도의 문은 열어두겠지만 대표팀의 밑그림에 대해 일단 마음속으로 90%의 구상은 해뒀다.

▲내달 세네갈,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의 의미는
--6일간 세 경기를 치르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강팀들과 경기를 하게 돼 선수들에게는 좋은 실전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평가전을 포함해 앞으로 있을 훈련일정 속에서 기술,전술,정신력, 체력 등 4가지 부문에 걸쳐 조화를 이루도록 조율하는데 힘쓰겠다.

▲설기현.안정환 등이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고 있는데
--나 역시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만약 가능하다면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싶은 생각까지 든다. 그게 안된다면 차라리 유럽의 하위리그 팀으로 옮겨 내년 월드컵까지 실전경험을 잡도록 권유하고 싶다. 선수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늘 지적받는 수비불안에 대한 개선책은
--수비에 치중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좋은 공격은 좋은 수비를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수비수들은 스스로 문제를 만들곤 했다. 수비수들은 언제나 긴장을 잃지 말아야 하며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대구훈련 마지막에 실시한 7대7,8대8 미니게임에서 초반과 달리 0-0, 1-0으로 스코어가 적게 났다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김병지가 제외된데 대해
--김병지는 대구훈련기간 부상을 이유로 4~5일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아무튼 선수에게는 애석한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를 지켜볼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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