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BM'이라는 롄샹(聯想)은 지난 4월 제2대 최고경영자로 37세의 양위안칭(楊元慶) 부총재를 발탁했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도 계열사 사장들의 평균 연령을 30대 후반으로 가져가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정보통신(IT)업계만 이런 게 아니다.경제계의 세대교체는 업종이나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공무원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서부 내륙의 최대 소비도시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선 요즘 백화점들 사이에 사활을 건 판매경쟁이 한창이다.이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 백화점 최고경영진은 30대 초반들이다.런허춘톈(仁和春天)백화점의 류중위안(劉中源.29)총경리나 왕푸징 백화점의 자오잉밍(趙英明.31)총감독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화훼산업의 메카인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화훼산업연합회 회장인 리강(李鋼.37)비서장은 쿤밍의 화훼산업을 주무르는 실력자다.중국 3대 담배회사 중 하나인 쿤밍권연청의 우이(武恰.39)부청장도 담배에 관한 한 중국 5대 전문가에 든다.
그런가 하면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중국공상은행 루위안후이(盧遠輝.34)지점장은 이 지역에선 '원로급'에 속한다.중국 신해혁명의 발상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도 구세대 공무원 물갈이를 위한 감원작업이 한창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개혁 초기엔 세대교체 바람이 분다. 한국에서도 박정희(朴正熙)정권 초기엔 30대 장관이 나왔다. 일본에선 2000년부터 20~30대들이 기존 산업계에 도전장을 내밀며 신시장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세대교체 바람은 이보다 훨씬 거세다. 10년 동안의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던 한 세대를 통째로 건너 뛰고 있다.
물론 젊다는 것은 경력이 짧다는 뜻도 된다.하지만 어차피 경험해보지 못한 자본주의 경제라면 새파랗게 젊다는 것이 오히려 큰 밑천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파워가 이끄는 중국 경제의 변화 속도와 폭은 갈수록 빨라지고 넓어질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