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대신 강남권 청약할까… 내달 재건축 일반분양분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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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면

4월에는 분양시장이 확 달아오르게 됐다. 미뤄졌던 서울 강남권 등의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시작하고 주목받을 주상복합아파트들도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알짜배기 단지들이 줄지어 나오기 때문에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수요도 청약에 가세해 그동안 가라앉은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분양이 당초 예정보다 미뤄지면서 적지 않은 판교 청약대기자가 다음달에는 분양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당첨확률이 낮은 판교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놓치기 아까운 이들 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강남권은 여전히 관심=수요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쏠려있다. 이들 단지는 5월 18일부터 시행되는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 분양 고삐를 당기고 있다.

송파구 잠실시영과 잠실1.2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도곡2차 등이 환수제 시행 전 분양승인 신청을 서두르는 곳이다.

법원의 재건축결의 무효판결을 받았던 대치동 도곡2차는 21일 재건축사업에 동의하지 않고 재건축결의 무효소송을 냈던 미동의자 3가구에 대한 매도청구소송에서 조합이 승소하면서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사와 조합측은 지난해 7월 확정된 관리처분계획안으로 다음달 분양승인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잠실 주공단지들도 조합원 동.호수 추첨 등을 진행하며 분양승인 신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잠실시영이 22일 동.호수 추첨을 했고 잠실주공2단지는 다음달 초 추첨할 예정이다.

강서구 화곡2주구는 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철거도 끝낸 상태다. 이들 단지의 일반분양분은 주로 20평형대 이하다. 소송 등이 얽혀 있는 경우 분양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환수제를 피하기 위한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많다. 인천 서구에서 한신공영이 가좌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를 분양한다.

건립가구수가 2200가구가 넘고 일반분양분도 600가구 이상이다. 삼성물산도 인천 남동구 간석주공 재건축단지(총 138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의정부에서는 신도종합건설이 건립가구수가 1100여가구인 금오주공2단지 재건축 단지를 내놓는다.

충청권도 관심 지역이다.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된 대신 행정도시 건설이 확정되면서 물량이 쏟아진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행정수도 이전 호재로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충남 연기군 조치원에서 이번엔 행정도시 호재를 내세워 2차로 280여가구를 분양한다.

행정도시 예정지와 인접한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에서 한화건설 등 3개 업체가 2700여가구를 분양한다. 대덕테크노밸리는 행정도시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입지여건이 좋아 인기를 끄는 곳이다. 2003년 1차 분양 때 한화건설 단지가 평형별로 최고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계약 시작 5일만에 계약이 100% 끝났다. 천안과 아산에서 벽산건설.GS건설이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분양한다.

◆ 초고층 주상복합 열기=인기지역에서 초고층.대단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도 잇따른다. 30일 분양되는 서울 용산구 파크타워의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서울 여의도에서 입주했거나 입주대기 중인 대우트럼프월드.롯데캐슬 등에 이어 최고 39층인 여의도자이가 분양된다. 한성아파트 재건축 단지다. 새로 지어지는 5개동의 1층은 기둥만 있는 필로티공간으로 독서실.명상휴게실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로 만들어진다. 16~40평형 198실의 오피스텔이 한개 동에 들어선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는 현대하이페리온 부근에서 트라팰리스가 나온다. 48~49층짜리이고 91평형짜리 펜트하우스도 들인다.

여의도자이와 목동 트라팰리스는 모두 지상을 녹지공간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다. 또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하는데 서울 동시분양에는 참여하지 않고 개별분양한다.

이들 단지는 중대형 평형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지만 지역의 낡은 기존 아파트에서 옮기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아파트의 초고층 재건축이 어려워 조망권이 좋은 초고층을 선호하는 수요도 예상된다.

인천 송도신도시 내에서도 인기를 끄는 국제업무지구에서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된다. 1500여가구의 아파트와 600여실의 오피스텔을 갖춘 더샾퍼스트월드다. 64층까지 올라가고 타워형 4개동과 판상형 8개동 등 12개 동으로 구성된다. 종합의료서비스.수냉식냉방시스템 등 첨단 시설을 설치한다.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인천에서 가장 유망한 발전지역으로 꼽히는 곳이어서 투자수요도 적지 않게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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