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력 곧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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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이공 11일AFP·AP·UPI·로이터=본사종합】월남정국을 수습하고자 12일 소집되는 전국정치회의를 불교도들이「보이코트」하기로 결정하고「키」수상은「사이공」에서 무력을 행사할 태도를 굳힘으로써 월남의 국내위기는 더 한층 급박해졌다.
11일 밤 2천여 명의 불교지도자들은 대규모적인 반정부시위로「키」수상을 타도하고 정권을 장악하는 방법과 시기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불교도들의 움직임에 힘으로 대결할 눈치를 보이는「키」수상은 월남군 제7사단의 1개 연대를「사이공」에 반입했으며 또 다른 1개 연대와 특공대를 이동시키려는 조치를 취했다.
사태해결의 주도권이 불교도의 손에 들어갔다고 믿는「사이공」의 대부분의「업저버」들은「키」정권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있으며 벌써「제삼세력」에 의한 새 정권수립에 관한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키」내각의 일원이면서「키」수상에 환멸을 느낀 한 월남군부 고위인사는 11일「제3세력」형성운동에 명망 있는 고위 군 장교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반정부「국민통일전선」을 결성한 불교의 청년부장「티엔·민」승은 11일과 격파의「가톨릭」지도자「호앙·쿠인」신부와 회담했다.
이 회담에서는 종교단체의 대정부 공동투쟁방법이 토의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후에」와「다낭」「퀴논」「달라트」「나트랑」등 북부의 여러 도시에서는 불교도들과「가톨릭」교도들이 일종의 조화를 이루고 앞으로 수일 안에 민간인의 힘을 과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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