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 젊은층 공감 정책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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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20대에서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이 낮았던 이유로 일자리 문제 등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을 정책이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강일모(23·경북대)씨는 “20대의 고민은 무엇보다 일자리 문제다. 이 부담을 경감해 줄 정책을 박 당선인이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석창민(25·서강대)씨도 “20대가 가야 할 곳에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 스펙 경쟁으로 만회하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지쳐버린다”며 “박 당선인이 ‘그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20대를 포함한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했다.

 김상유(22·서울대)씨는 “ 친구들이 ‘문재인 후보는 국가에 위기가 생기면 나를 버리지 않고 데려갈 것 같은데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나를 버리고 갈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며 “당선인이 효율성만 중시해 20대와의 의사소통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대화를 나누려는 액션이나 제스처를 통해 당선인이 말하는 신뢰와 안정감을 쌓아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나영(24·성균관대)씨는 “박 당선인은 2030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대의 고민을 듣고 난 정동수(68·사진) 국가경영전략연구원장은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데 대한 전제는 ‘내가 찍지 않은 대통령 후보’이더라도 당선인은 우리 대통령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지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오히려 더 그 정책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고 조언했다.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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