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에'가 아카데미 외국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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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월 19일에 개봉하여 첫주 6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장-삐에르 쥬네의 '아멜리에'. 이미 프랑스에서는 8백만명이 관람한 이 영화가 프랑스 국립 영화 센터(Centre National de la Cinematographie)에 의해 프랑스를 대표하여 내년도 아카데미상 외국어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됐다. '아멜리에'를 수입하여 개봉하는 나라마다 성공하고 있다는 즐거운 소식과 함께 아카데미 외국어상의 요건중에 하나인 미국 개봉도 다음달 2일로 예정되어 있다. 프랑스 국립 영화 센터는 아카데미 위원회측에 내달 15일까지 필름을 보낼 예정이지만, 아카데미 외국어상 수상 후보의 실질적인 결정은 내년 2월 12일 다른 아카데미상 후보와 함께 발표된다.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아카데미 외국어상 후보로 추천할 영화를 이미 결정했는데 대표적인 예로, 독일은 올리비에 히르시비겔 감독의 '실험(Das Experiment)'으로 결정했다. 이 영화는 이미 독일 영화상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뽑혔고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에서도 최우수 감독상을 받는 등 독일 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은 스릴러물이다. 벨기에는 올해 칸느 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되었던 리벤 드브라우버의 '뽈린과 뽈레뜨(Pauline et Paulette)'를 추천할 예정이고, 스페인의 경우, 줄리오 모뎀의 '루시아와 섹스(Lucia y el sexo)'와 아귀스틴 디아즈의 '대답없는 하느님(Sin noticias de Dios)', 벵상트 아란다의 '주안나 라 로카(Juana la Loca)' 등 3편을 추천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영화는 '주안나 라 로카'로 이미 산 세바스찬에서 "주안나"역으로 최우수 여자 배우상을 받은 필라 로페즈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만하다.

프랑스는 아카데미 외국어상 후보로 "정기적"으로 노미네이트 되어, 52년 '금지된 장난'이나 66년 '남과여', 92년 '인도차이나'까지 여러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작년에는 '타인의 취향'이 후보에 올랐으나 제작자측에서 미국개봉시 개봉관 수가 적다는 이유로 적절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후보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예도 있다.

프랑스 개봉 제목이었던 '아멜리 뿔랭의 환상적인 인생(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멜리에'로 바뀌었고, 미국 개봉 제목으로는 '몽마르뜨의 아멜리(Amelie from Montmartre)'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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