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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과 정상 회담 용의|브레즈네프 소공당 대회 기조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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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 29일 AP·UPI·로이터=본사종합】소련 공산당 제일서기 「레오니드·브레즈네프」는 29일 제23차 공산당대회 개회연설에서 미국에 대해서는 월남전의 평화적 해결을 대가로 하여 강경 노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중공에는 중·소 이념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브레즈네프」는 이날 중공을 비롯한 「알바니아」·일본·「뉴질랜드」등 소수의 중공파만이 참석하지 않고 전세계의 거의 모든 86개 공산당 대표를 포함하여 약 5천명의 내외대표가 모인 「크렘린」궁에서 장장 5시간에 걸쳐 국내경제로부터 대중공·대미 관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조연설을 했으며 이는 「텔리비젼」으로 중계방송 되었다.

<기조연설 골자>
이날 「브레즈네프」정책연설의 주요골자는 다음과 같다.
①중공 및 「알바니아」와 고위화해회담을 제의한다. 세계공산당 대회의 개최도 거듭 주장한다. ②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하나 미국은 꾸준히 국제정세를 악화시켜 왔다. 월남전쟁도 미국의 책임인 바 소련은 월맹과 「베트콩」의 협상조건을 미국이 수락할 것을 촉구한다. 월맹의 군사적 지원은 계속될 것이다. ③「흐루시초프」의 주관주의와 긴급성은 규탄 받아야 한다. 그의 7개년 계획은 특히 농업분야에서 실패하였다. ④12인으로 구성된 최고회의 간부회를 정치국으로 개칭한다. ⑤소련노동자들은 주5일간만 노동하게 될 것이다. 소득세는 징수하지 않을 것이다. ⑥전반적이며 완전한 군축의 실현을 바라며 핵 확산 방지조약의 체결을 촉구한다. ⑦핵무기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⑧66년 1월부터 실시되는 신5개년 계획에서는 중공업에 중점을 두되 소비물자 생산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⑨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바라나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와 한·일 조약이 장애가 된다. ⑩불란서와는 관계개선이 이루어져 가고 있으나 서독은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스탈린」의 복권에 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중앙위원 75명 승인>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당 중앙위원 75명이 만장일치로 승인되었는데 그 가운데는 소련공산당 고위지도자 외에 우주인「유리·가가린」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하일·숄로호프」, 국방상「말리노프스키」, 외상「그로미코」도 포함되어 있다. 첫날 회의는 하오 11시30분(한국시간) 일단 폐회하였으며 30일 하오 4시(한국시간)에 재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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