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내년 설비투자 20-30%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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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2002년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10-20% 가량 줄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3일 인텔의 최고 기술관리자이자 부사장인 패트릭 겔싱어가 인텔 디벨로퍼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자본지출 삭감을 결정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올해 당초 예정했던 75억달러의 자본지출 계획의 삭감을 자제해 왔다.그러나 겔싱어는 지난 9월 11일 테러참사 이후 시장상황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불확실하게 변했다고 지적했다.

겔싱어는 인텔이 2002년 자본지출 계획을 다소간 삭감한다 하더라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최대 75% 까지의 삭감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비교해본다면 여전히 자사의 주도적인 입지가 지속될 것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도 자본지출의 상당부분이 제조설비에 사용되는 공정기술의 업그레이드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현재 종전 펜티엄 4 칩의 생산을 주도했던 0.18 미크론 처리 기술로부터 신규 0.13 미크론 처리 기술을 통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을 대폭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겔싱어는 말했다.

그는 또 인텔이 내년중 300밀리 웨이퍼 생산 라인을 적어도 2개 이상 증설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종전 200 밀리 웨이퍼로부터 생산단가를 30-35%까지 절감시켜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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