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002년 자본지출 10-20% 감소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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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내년 자본지출 규모를 올해 수준보다 10-20% 감축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인텔의 부사장이자 기술담당 최고경영자인 패트릭 겔싱어는 올해 계획된 자본지출 액수인 75억달러를 감축하지는 않았으나 시장상황이 지난 9.11 테러공격 이후 더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하면서 내년에는 자본지출을 소폭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 자본지출액 가운데 상당부분은 생산설비의 공정기술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은 인텔의 자본 지출규모가 예상보다 더 적게 발표됨에 따라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15달러(4.67%)가 오른 25.30달러에 마쳤다.

또한 예상보다 적은 지출 계획 발표에 힘입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노벨러스시스템스, KLA- 텐커 등 반도체장비업체들도 7% 내외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프루덴셜증권의 쉐카르 프라마닉 애널리스트는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인텔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지출을 기록, 내년의 자본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이날 인텔의 발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텔의 내년 자본지출 규모는 55억달러-65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제러드 클라우어 매티슨의 잭 게라티 애널리스트도 인텔이 자본지출 규모를 크게 줄이지 않기로 한 것은 반도체업계의 경기가 바닥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신호일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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