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팬들 기싸움에 뜨거운 스탠드

중앙일보

입력

한국시리즈 장외 열기가 뜨겁다.

두산과 삼성 양측은 '응원전'을 치밀하게 준비해 기세 싸움에서 기선을 잡겠다며 벼르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 특징의 하나는 3차전부터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지난 플레이오프 때 '야구장의 훌리건'으로 불리는 두산팬들의 광적인 응원으로 현대 선수들이 위축됐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만반의 대책을 세우느라 부산하다.

우선 수에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삼성 계열사 직원 1만여명이 예매를 마친 상태다.경기 당일 삼성팬 5천여명만 모인다면 3루측은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번째는 물량공세다. '최강 삼성'이라 적힌 흰색 수건 1만장을 배포해 물결 응원을 할 예정이고 깃발 1백50개 등 대규모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삼성의 홍준학 과장은 "원정팀의 불리함이 전혀 안 느껴지게끔 전방위적인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두산은 한결 여유롭다.

페넌트레이스 때와 마찬가지로 1회부터 9회까지 꽉 짜인 응원 프로그램에 맞춰 이벤트처럼 일사불란한 응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7회쯤 깜짝 공연으로 '사물놀이'가 준비된 점이 추가됐을 뿐이다.

두산 이운호 차장은 "두산팬들은 한마디로 '프로 응원단'이다. 도구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응원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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