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관록'양키스냐 '패기' D백스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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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20세기의 신화'를 21세기에도 이어갈 것인가.'전통의 명가' 양키스가 23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5차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12-3으로 대파,4승1패로 시리즈를 마무리짓고 4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를 기록한 양키스는 버니 윌리엄스·폴 오닐·티노 마르티네스의 홈런포 세 방을 앞세워 매리너스를 압도, 대망의 월드시리즈 4연패에 도전하게 됐다.월드시리즈 4연패는 뉴욕 양키스만 두번 기록했으며 최고 기록은 1960년부터 64년까지 기록한 5연패다.

이로써 양키스는 창단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오는 28일(한국시간)부터 패권을 다투게 됐다.

올시즌 월드시리즈는 한마디로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압축된다.

양키스는 역대 96회 월드시리즈에서 37번 진출해 26번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포스트시즌 들어 데릭 지터(포스트시즌 타율 0.314)·버니 윌리엄스(3홈런.10타점)·앤디 페티트(2승1패) 등은 60~64년 5연패를 이룩했던 당시 미키 맨틀·로저 매리스·화이티 포드 등을 연상시킬 만큼 공·수에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내고 있다.'로켓' 로저 클레멘스·마이크 무시나 등 선발진과 포스트시즌 통산 23세이브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투수진도 탄탄하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 스타일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메이저리그 사상 창단 이후 가장 빨리 리그 우승을 차지한 다이아몬드백스도 선수진의 중량감은 양키스 못지 않다. 최강의 '원투 펀치' 커트 실링(3승.방어율 0.67)·랜디 존슨(2승1패.1.88)은 팀의 포스트시즌 7승 가운데 5승을 합작했고, 루이스 곤살레스(2홈런.5타점)와 크레이그 카운셀(타율 0.297.7타점)이 이끄는 타선도 묵직하다.

다만 마땅한 제3선발이 없어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는 '핵 잠수함' 김병현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 김선수는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6과3분의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3세이브를 거뒀다. 다이아몬드백스 밥 브렌리 감독은 디비전.챔피언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승부처에서 김병현을 과감히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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