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에 중간도매업자 생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파트 몇십채를 한꺼번에 사서 파는 중간도매업이 생겼다.

미분양된 아파트를 시공사로부터 싸게 매입한 뒤 약간의 이윤을 얹어 파는 방식이다.주택업체로서는 미분양물량을 쉽게 처리하고 '중간도매상'은 분양가보다 싸게 사들여 이익을 챙기게 된다.

분양대행업체인 O사는 D건설이 경기도 화성시에 짓고 있는 D아파트 40가구를 일괄매입했다.

분양가보다 10%정도 할인된 값에 사들여 소비자들에게도 싸게 팔고 있다.

예컨대 분양가가 1억원이라면 시공사가 중간도매상에게 9천만원에 넘기면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9천5백만원에 파는 것이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비록 할인해주지만 분양에 필요한 홍보.광고.인력 등 경비를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인데다 자금을 빨리 회전시킬 수 있어 이득이 된다.

일괄매입한 측도 당초 분양가보다 조금 싸게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HOP도 미분양 부동산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입주 직전까지 미분양된 아파트 등을 최신 유행하는 마감재로 리모델링한 뒤 파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 신도진 사장은 "악성 미분양 아파트.상가도 미분양된 원인을 제거하고 소비자에게 이익을 남겨주면 팔린다"며 "일종의 개발사업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이런 방식으로 전국 10여곳에서 아파트와 상가를 판매하고 있다.

02-561-1009.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