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 광부의 서독 파견을 일단 중단키로 결정하고 이미 선발되어 아직 파견되지 못하고 있는 광부에 대한 구제책을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다. 26일 노동청에서 성안, 국무회의에 보고된 구제책은 석공 출신 광부의 파면 등 징계를 당한 자는 복직시키는 등 이를 풀어주고 서독 대신 월남 등 국제시장의 노동력 개척이 가능한 지역에 이들의 파견을 정부가 적극 알선해주는 것 등으로 되어있다.
이번에 정부가 광부의 서독 파견을 중지하게 된 것은 서독 정부가 석탄 대신 원자로·석유·「프로판개스」등 값싼 동력의 사용으로 석탄의 수요가 줄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서독에 파견된 우리 광부 2천2백83명 중 사망 8, 도피 41, 귀국 35 등 사고자가 84명에 이르고 있어 광부수출에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하게 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동청이 선발, 아직 파견 못한 광부는 1천6백98명(후보자 4백8명 포함)으로 이들은 지난 2월께 출발 예정으로 그 준비 때문에 대부분이 실직 상태에 있거나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이로써 외화획득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한 광부의 서독 수출은 63년12월이래 약 2년만에 중단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