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쪽서도 숨박꼭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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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편 농성투쟁에서 협상까지 가는 동안 민중당 안에서도 숱한 곡절을 겪었다. 23일 새벽 김영삼 원내총무는 농성투쟁을 선언하고 예결 위원들만으로 우선 본회의장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상철 부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농성투쟁 같은 중요결정은 의원총회 결의를 거쳐야한다』는 반론을 폈다. 22일 상오 9시 의원총회는 농성투쟁 문제를 논의한 결과 농성투쟁 계속과 함께 『일체의 협상도 않는다』는 것까지 함께 결의.
이 때문에 김영삼 총무는 이날 낮 『일본 의원단이 국회의장실을 예방했으니 잠시 와서 일본 의원단과 인사나 하고 가라』는 의장실의 요청까지도 거절했었다. 하오 4시 이 의장은 농성하는 곳까지 찾아와 우선 『말을 해보자』고 간청했으나 여전히 『만날 필요 없다』고 거절. 이래서 협상은 거의 절망적인 상태에 있었고, 하오부터는 원외 당원들까지 몰려와 이충환 의원 등 협상파 의원들에게 『협상하지 말고 투쟁해달라』고 압력을 보태기까지….
게다가 23일 저녁부터 24일 새벽가지에 걸쳐 의원 총회가 계속 되는 동안 당내 반주류인 「명정회」계에선 대여 협상이 불투명하다고 반론을 제기, 예의 묵인설이 또 들춰지곤 하여 한때 서로 불쾌스런 얘기가 왕래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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