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특급호텔 건립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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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에서 15일 착공 예정인 중원 특급관광호텔이 판매시설의 과다배치로 재래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청주시 재래시장협의회(회장 이대원)는 14일 육거리종합시장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텔 건물 지하 2층∼지상 4층 백화점 및 쇼핑센터 용도 시설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대형 할인백화점 입점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장 상인들은 “판매시설 규모가 지나치게 커 호텔이기보다는 복합판매시설로 외래관광객 유치 목적과는 달리 지역 내 고객 유치 사업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며 “규모를 축소하거나 면세점이나 고가 상품을 취급하는 명품관 설치 등으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설계변경이나 판매시설 증가로 인한 문제점은 물론 예상되는 교통문제 등을 논의키 위해 사업주와 시장상인 대표,전문가,시민단체,충북도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번 논란은 중원 특급호텔의 판매시설(할인점 및 쇼핑몰)면적이 1만2천6백43평으로,최근 도심교통난 야기로 문제됐던 까르푸 청주점의 4배에 이르기 때문이다.실제 이 호텔은 2001년 2월 사업계획 승인 당시 연면적이 1만6천2백36평이었으나 지난해 8월 설계변경 이후엔 3만8천9백41평으로 2.4배 늘어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에 특급호텔 부재로 인한 비용(손실)이 연간 3백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판매시설 규모가 당초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특급호텔 유치에 필요한 인센티브,지역 내 인구증가 및 국제화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중원특급관관호텔은 율량동 500의 3번지에 지하3층 지상21층 규모로 지어지며 1천6백억원이 투자돼 2005년 7월께 개관 예정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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