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공개! 마이크로소프트 X-BOX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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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로 어떤 게임이 개발될까?

X-BOX의 박스와 게임 소프트웨어이다. 구입해 들고 가는 것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사람들의 최고 관심사는 X-BOX로 어떤 게임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개발 초기만 해도 X-BOX에 참가하겠다는 게임 업체는 극소수였다. 출시를 한 달여 앞둔 현재는 조금 상황이 호전되었지만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 2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소프트웨어들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한 가지 기대할 수 있는 건 X-BOX가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스템 기반이 일반 PC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PC에서 이미 그 인기를 인정받은 게임들이 속속 X-BOX로 이식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같은 게임도 게임기로 즐길 수 있게 된다.

X-BOX는 ADSL 모뎀을 기반으로 인터넷과 연결된다.

X-BOX에 참여한 업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세가와 NTT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본 최대 통신회사인 NTT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02년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인데, 이 X-BOX의 온라인 서비스는 ADSL 모뎀을 기반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빌 게이츠는 "X-BOX는 비디오 게임을 온라인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첨단 기술로 설계됐다."며 "이번 NTT와의 전략적 제휴로 게이머들은 최상의 비디오 온라인 게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림캐스트라는 비디오 게임기로 유명한 세가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를 의식해 드림캐스트 사업을 매각하고 X-BOX에 가담했다. X-BOX용 게임을 제작하는 업체 중에는 귀에 익은 업체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세가와 캠콤가 X-BOX에 합류한 후 여러 업체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재는 남코, 코나미, 마이크로소프트, GOD, Acclaim, Eidos, Infogrames, 루카스아츠, 시에라, 인터플레이 등이 게임 출시를 공식화했으며, 스퀘어와 워너브라더스 같은 업체들도 참여할 의사를 비치고 있다. X-BOX용 게임의 가격은 49.99달러가 될 전망이다.

XBOX, PC의 한계를 넘어설 것인가?

E3 쇼에 참가한 사용자들이 X-BOX를 시연하고 있다. X-BOX는 과연 PC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X-BOX는 게임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PC 기능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게임기라기보다는 DVD 타이틀 재생, 음악 CD 재생, 가정용 AV 기기와의 연결, 이더넷을 내장해 온라인 게임까지 가능한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에 가깝다. 문제는 과연 X-BOX가 기존의 PC를 대체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시스템의 사양만 놓고 단순 비교하자면 현재 시판 중인 PC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용으로 PC를 구입하는 경우라면 굳이 가격이 비싼 PC보다 X-BOX 같은 비디오 게임기를 구입하는 편이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

어쨌든 X-BOX의 성패가 향후 PC 기반 산업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만은 분명하다. 만약 X-BOX가 성공을 거둔다면 PC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PC 기반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의 성공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지난 9월 14일 X-BOX의 또 다른 경쟁자인 닌텐도의 게임 큐브가 출시됐다. 닌텐도측은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에 걸쳐 총 17만 4,856대의 게임 큐브가 판매되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전체 출고분의 50%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다지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과연 다음 달 출시될 XBOX는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전준형 기자 memory@how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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