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 디스플레이로 매출다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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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업계가 디스플레이 분야로의 매출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반도체경기의 극심한 부침을 피하기 위해서는 매출다변화가 필요한데다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제조공정이 반도체와 비슷해 장비 개발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캐비넷 및 세정장비 전문업체인 케이씨텍[29460]은 지난해 디스플레이업체로 납품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35%로 높아졌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반도체불황의 장기화에 대처하는 방법은 시장다변화와 함께납품처를 다양화시키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반도체불황이 계속될 경우 디스플레이부문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씨텍은 현재 매출의 25%가 LG필립스LCD로부터의 수주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삼성전자[05930], 삼성SDI[06400]에도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칠러, 항온항습기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코삼[36170]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각광받는 PDP의 핵심소재인 PDP용 스크린마스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삼 관계자는 "스크린마스크는 PDP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라서 부침없는 꾸준한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디지털방송 개시 등으로 PDP TV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이 부문에서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PDP용 스크린마스크 생산에 들어간 코삼은 오는 2004년 연 2만3천매, 500억원 규모의 PDP용 스크린 마스크 국내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CVD(화학증착)장비 전문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36930]은 지난해부터 LCD장비의개발 노력을 계속해와 현재 삼성전자[05930], LG필립스LCD 등에의 납품을 추진하고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LCD 생산업체와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장비를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LCD업체에의 납품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매출다변화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VD장비는 반도체나 LCD 유리기판위에 얇은 화학막을 입히는 장비로 반도체나 LCD 생산의 필수장비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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