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의 식품 이야기] 동물의 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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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대한간학회가 정한 간(肝)의 날.

간은 우리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臟器)지만 자그마치 5백가지나 넘는 크고 작은 업무를 떠맡기 때문에 늘 지치게 마련이다.

따라서 간의 부담을 줄이려면 가급적 설탕.커피.술과 같은 자극성 강한 식품은 끊는 것이 좋다.

대신 비타민C가 풍부한 감귤.딸기 등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항(抗)산화제인 비타민C가 간의 해독작용을 거들기 때문이다.

간에 이상이 있으면 우리 몸의 비타민 B12와 엽산이 고갈되기 쉽다. 생선.낙농제품에는 비타민 B12, 야채.과일에는 엽산이 많이 들어있다. 이 두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이 바로 소.돼지.닭 등 동물의 간이다.

일부 학자들은 동물 간 속에 든 콜린은 지방 간을 막아주고, 간 속의 아미노산은 알콜성 간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음주시 간 구이를 안주로 권하기도 한다.

동물의 간은 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 외에 시력 보호(비타민A 풍부).감기 예방.현기증과 빈혈 치료(철분이 시금치의 5배.비타민 B12 풍부)등 우리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날로 먹는 것은 곤란하다. 너무 먹으면 두통.메스꺼움.현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1백g 이하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날로 먹는 것은 기생충 감염 우려가 있다.

동물의 간은 독특한 냄새가 나므로 우유.포도주 등에 잠깐 담그거나 적당한 향신료를 뿌린 뒤에 요리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과 최원충 교수는 "만성 간 질환자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의 균형 잡힌 식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비만에 의한 지방간 환자는 지방 섭취만을 줄여서는 안되고 전체 열량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 간 질환 환자는 전체 열량 중 탄수화물 비율을 60~70%로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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