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홈런 등 맹타' 40세 프랑코 체력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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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맞붙었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김병현만큼이나 눈길이 간 선수가 있었다. 지난해 삼성에서 뛰다 방출됐던 훌리오 프랑코(40.애틀랜타)였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프랑코는 5차전에서 랜디 존슨에게 동점 홈런을 빼앗는 등 혼자 2타점을 올리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불혹(不惑)의 40대에 접어든 프랑코의 어디에서 이런 체력이 나오는 걸까.

이승엽(삼성)은 "지난해 프랑코가 생활하는 것을 보면 과연 '메이저리거가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프랑코는)술은 물론 미국 사람들이 물마시듯 마신다는 콜라도 입에 대지 않았다. 닭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껍질을 싹 벗겨버린 채 가장 퍽퍽한 가슴살만 골라 먹을 만큼 몸관리에 철저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조범현 배터리 코치도 " (그는)야구하는데 방해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고, 잠시 짬이 나 쉴 때도 눈을 감고 최대한 피로를 풀어주는 등 모든 촉각이 야구로만 집중됐다"고 회고했다.

김응룡 감독은 "프랑코만 그러냐.브레이브스 주전들을 보니 거의 다 30대 후반이던데 우리 애들보다 훨씬 잘 뛰는 것 같다. 맨날 술먹고 30대만 접어들면 노장이라며 슬슬 운동하는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선수에게서 배워야 할 건 '돈'이 아니라 '프로다운 생활'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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