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 대포 '한 방'으로 끝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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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없는 전투는 대포 '한 방'으로 끝났다.

22일(한국시간)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뉴욕 양키스가 고전끝에 시애틀 매리너스를 3-1로 물리치고 월드 시리즈 진출을 위해 1승만을 남겨놨다.

초반 지루한 소모전을 벌이던 두 팀은 8회 홈런 한 방씩을 교환하며 쳐진 분위기를 다잡았고 9회말 소리아노가 매리너스의 마무리 투수 사사키 가즈히로의 2구째를 통타, 우중월 투런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비록 승리를 거뒀으나 양키스는 4회·5회·6회 두 명의 주자를 루상에 두고도 득점에 실패하며 힘든 경기를 자초했다.

5회를 마치고 내려간 애보트가 내준 볼 넷은 무려 8개. 그러나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양키스는 한 점도 얻지 못했다. 6회 이후 양키스와 매리너스는 각각 4안타와 2안타를 쳐냈고 그 중 두 개를 큰 것과 연결시킨 양키스의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 됐다.

로저 클레멘스와 폴 애보트의 선발 맞대결로 시작된 경기는 기대이하의 투수전 이었다. 과도한 투구로 5회를 마치고 내려온 두 투수는 클레멘스가 1안타, 애보트는 노 히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두 선수는 각각 4개와 8개의 볼 넷을 내주며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진 것은 허리싸움이 펼쳐진 6회 이후. 라미로 멘도사의 양키스와 놈 찰튼·제프 넬슨·아서 로즈가 버틴 매리너스 불펜진과의 대결은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먼저 무너진 것은 양키스. 6회부터 완벽하게 매리너스를 압도했던 멘도사는 8회초 브렛 분에게 홈런을 맞아 0-1의 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8회말 양키스는 버니 윌리엄스가 로즈를 상대로 우측펜스를 짧게 넘어가는 동점홈런을 쳐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가 갈린 것은 9회 벌어진 마무리 대결. 팀의 자존심을 짊어진 두 투수는 공 한 개로 희비가 엇갈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리아노 리베라가 단 세 개의 공만으로 이닝을 마무리, 깔끔한 투구를 보인반면 사사키는 스캇 브로셔스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소리아노에게 홈런을 맞아 경기와 마무리 대결에서 완패했다.

1승만을 남겨놓은 양키스는 오는 23일 홈경기에서 앤디 페티트를 내세워 월드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생각이다. 매리너스는 에이스 프레디 가르시아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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