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애리조나, 1승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발만을 남겨놨다.

21일(한국시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홈 구장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은 탄탄한 수비와 집중력이 앞선 다이아몬드백스의 11-4승리로 끝났다.

그렉 매덕스와 알비 로페스간의 선발 대결은 브레이브스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진 것이 사실. 그러나 이변은 3회초에 일어났다. 3루수 치퍼 존스가 토니 워맥의 평범한 타구를 놓치며 호투하던 매덕스의 뒷덜미를 잡아 끌었다. 워맥의 도루실패로 분위기를 추스리던 매덕스를 휘청거리게 만든 것은 유격수 레이 산체스의 송구실책.

그럼에도 매덕스는 침착했다. 땅볼 유도 비율이 가장 높은 투수답게 레지 샌더스의 타구는 짧은 바운드를 튀긴 후 매덕스의 글러브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1루수 훌리오 프랑코와 3루수 존스는 베이스에 들어가지 않았고 공은 매덕스의 손에서 떠나지 못했다. 무사만루.

위기에서 만난 스티브 핀리는 매덕스를 향해 강한 타구를 날렸다. 글러브속에 들어갔던 공은 마운드 뒤쪽으로 떨어졌고 홈 송구가 또 다시 뒤로 빠져 2실점. 이어지는 연속안타로 2점을 더 실점한 매덕스는 완전히 주저앉고 말았다. 매덕스는 4회초 연속 3안타로 2실점 한 뒤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선발 로페스의 초반 2실점과 매덕스의 호투로 5차전에 승부를 걸려던 다이아몬드백스는 의외의 대량득점으로 브라이언 앤더슨·마이크 모건·그렉 스웬들·미겔 바티스타·김병현을 총동원해서 승리를 따냈다. 9회초 터진 루이스 곤잘레스의 3점홈런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지을 수 있는 의미있는 한 방이였다.

브레이브스는 3회 세 개의 실책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았다. 비록 2-6으로 뒤진 상황이였지만 뒤집을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집중력 부족은 더 이상의 추격의 실마리를 주지 못했다.

4회말 무사 1,2루. 7회말 1사 1,2루. 8회말 무사만루의 기회에서 브레이브가 얻은 점수는 단 2점. 잔루만 8개를 기록했고 안타 수는 다이아몬드백스의 12개보다 많은 13개를 치고도 큰 점수차이로 패한 이유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김병현은 8회말 무사만루 상황에서 나와 병살타와 3루수 직선타구로 위기를 잘 막았고 9회 세 타자를 깔끔히 막아내 포스트시즌 두 번째, 챔피언십시리즈 첫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리즈전적 3승 1패로 앞선 다이아몬드백스는 오는 22일 랜디 존슨을 내세워 월드시리즈 티켓을 따낼 예정이다. 브레이브스의 선발은 톰 글래빈이 예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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