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애틀 매리너스, 양키스 대파

중앙일보

입력

'6차전은 세이프코필드에서 치르겠다'는 루 피넬라 감독의 약속이 절반은 지켜졌다.

21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경기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14-3 압승으로 끝났다.

그간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 힘든 경기를 치뤄왔던 매리너스는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가볍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승만 더 얻는다면 피넬라 감독의 약속은 지켜지는 셈이다.

2연패의 침울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경기는 4회까지 이어졌다. 1회말 버니 윌리엄스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2점의 리드를 허용한 매리너스로서는 양키스의 선발 올랜도 에르난데스는 공략하기 힘든 상대임에 틀림없었다.

침울하고 있을 매리너스는 아니였다. 5회초 2개씩의 볼 넷과 안타로 만든 동점으로 타선회복의 신호탄을 올린 매리너스는 6회초 본격적인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스탠 하비어의 안타와 마이크 카메론의 볼 넷은 분위기를 한 껏 고조시켰다. 매리너스는 실력을 보여주기 앞서 양키스의 구원투수 마이크 스탠튼의 송구에러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스즈키 이치로의 고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는 타선의 회복을 알리는 확실한 무대. 마크 맥클레모어는 싹쓸이 3루타로 승기를 잡았고 브렛 분은 투런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타격이 살아난 매리너스는 7·8·9회 매 이닝 득점을 하며 14점을 뽑아내 4차전부터는 본격적인 승부가 벌어질 것을 예고했다. 선발로 나선 제이미 모이어는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고 호세 파니아구아·존 할라마는 2이닝동안 가볍게 몸을 풀었다.

에르난데스를 내세워 승리를 얻으려던 양키스는 타선이 폭발한 매리너스를 막지못해 대패했다. 박빙의 승부로 갈 수도 있었던 경기는 스탠튼의 송구에러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고 힘든 경기를 치뤘다.

타선이 살아난 매리너스와 홈에서 체면을 구긴 양키스와의 4차전 선발은 각각 폴 애보트와 로저 클레멘스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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