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에 고려대 리서치파크 조성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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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대덕연구단지 내 국립중앙과학관 인근터(1만1천880㎡)에 창업보육센터(TBI) 등을 갖춘 리서치파크 조성을 추진하자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회장 이경수)는 20일 과학기술부에 보낸 탄원서에서 "고려대는 이곳에 경영대학원을 세우기로 하고 올해 초 과기부에 입주 신청서를 냈다가 '부적합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반려된 적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곳에 리서치파크를 조성하려는 학교측의 의도에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벤처연합회는 이어 "현재 대덕밸리에는 연구소와 대학, 정부 등의 지원으로 20여개의 TBI가 운영되고 있는 등 수적으로 과잉상태"라며 "교수진과 장비 등이 모두 서울에 있는 고려대가 이곳에 이런 시설을 세워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벤처연합회는 "대통령과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듯이 대덕밸리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벤처밸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명문 사립대의 입주가 아니라 벤처기업의 연구 및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이미 3년 전부터 대덕밸리 5-6개 벤처기업들이 이곳에 벤처협동화단지 조성을 추진해 온 만큼 이 터는 마당히 벤처기업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이곳에 어느 쪽이 입주하느냐는 오는 23일 있을 대덕연구단지 입주심의위원회(과기부 최석식 과학기술정책실장)의 심의에 따라 결정될것"이라며 "공정성을 꾀하기 위해 입주심의위원회를 공개적으로 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와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에이팩은 국립중앙과학관이 시설 확장 부지로 사용키로 했다 포기한 한국토지공사 소유의 터에 각각 리서치파크와 벤처협동화단지 조성용도로 최근 과기부에 입주 신청서를 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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