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다카하라, 도핑 의혹으로 소동

중앙일보

입력

최근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보카 주니어스로 이적한 일본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다카하라 나오히로(22)가 도핑 의혹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사건의 발단은 이달 초 일본대표팀에 합류,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감기에 걸린 다카하라가 1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대표팀 주치의로부터 처방받은 감기약을 복용하면서부터. 평가전후 소속 팀으로 복귀한 다카하라는 갑자기 감독으로부터 21일 열리는 탈라레스와의 경기에 출전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아르헨티나축구연맹은 경기종료 후 있을 도핑테스트 대상자 가운데 하나로 그를 지목했다.

복용했던 감기약에 금지약물인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는 것을 알고 있던 다카하라는 예상치 못했던 출전지시에 당황했고 성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갈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팀 닥터와 상의를 통해 결정했다.

그러나 사소한 문제에 그칠 것 같던 감기약 복용 문제는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었다.

현지 한 스포츠신문은 94년 월드컵에서 같은 성분이 검출돼 출장정지를 당했던 마라도나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2쪽에 걸친 특집기사를 게재했고 심지어 "다카하라가 월드컵 출전이 힘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다카하라 본인은 물론 일본축구협회까지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뺀 뒤에야 약물 소동은 가라앉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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