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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은 4층, 비서실장은 3층, 15년 그림자 보좌 3인 집무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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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사무실은 거리부터 떨어져 있다. 박 당선인의 집무실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건물 4층에 마련됐고, 인수위는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 1, 2층에 자리 잡았다.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까진 약 2.3㎞ 거리다.

 30일 박 당선인의 집무실이 들어설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가 보니 1층에 보안검색대가 이미 마련돼 있었고, 내부 청소가 한창이었다.

 박 당선인 비서실은 연수원 건물 3~4층에 들어선다. 박 당선인 집무실은 4층에 마련됐다. 인수위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곳에서 박 당선인은 내각 구성, 청와대 조직 등 본격적인 정부 출범을 준비하게 된다. 4층엔 박 당선인 집무실을 포함해 모두 4개의 사무실이 마련됐는데, 청와대 경호팀 일부는 이미 4층에 상주하고 있었다. 청와대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재만 보좌관, 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당선인의 국회 보좌진도 이곳에서 방 하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유일호 비서실장은 한 층 아래인 3층에서 일하게 된다. 유 비서실장은 “비서진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2~3개의 사무실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과 당선인 비서실의 핵심 인력이 들어설 곳인 만큼 당분간 당선인 측과 연수원 직원의 출입문도 구분된다. 박 당선인은 정문을, 직원들은 후문을 사용해야 한다. 통의동 주변엔 지난 27일부터 정문에 사복경찰 4명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건물 주변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한 중대(60명)가 건물 가까이에서 한 시간 교대로 근무를 서고 있었다. 집무실과 다소 떨어진 근처 식당가에도 경찰 인력이 20m 간격으로 배치돼 있었다. 2인1조로 구성된 10개의 순찰팀이 건물 주변 순찰을 돌았고, 인적이 드문 골목에까지 사복 경찰들이 서 있을 정도였다. 기동대와 의무경찰·사복경찰까지 합치면 경호 인력만 3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청와대 경호팀 관계자는 “1m, 1초도 놓치지 않는 360도·24시간 경호체제”라고 설명했다.

 금융연수원에 들어설 인수위 사무실에는 인수위원·대변인 및 실무진 250여 명이 13개의 사무실에서 정권 인수작업을 벌이게 된다. 30일 현재 책상·컴퓨터 같은 사무 집기까지 모두 갖춰진 상태였다. 각 사무실엔 지난 26일부터 기획조정분과·외교통일분과·대변인실 같은 명칭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9일 행정안전부 측에서 모두 떼냈다. 인수위 분과 구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인수위 사무실도 사무집기 배치와 청소 등으로 어수선한 상태였다. 인수위 시설을 관리하는 행안부 방호팀 관계자는 “장소가 부족해 특별위원회(국민대통합특별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는 광화문 정부 중앙청사에 자리 잡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인수위 사무실과 50m 떨어진 본관 2층엔 200석 규모에 불과한 프레스룸이 마련됐다. 인수위에 쏠린 관심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작은 규모라는 말이 나온다. 새누리당 주변에선 “미디어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관료적 발상으로 접근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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