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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에 쌀 넘쳐 고민… 올 90년이후 최대 풍작

중앙일보

입력

올해 쌀농사가 1990년 이후 최대 풍작을 기록할 전망이다.

농림부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전국 4천5백개 표본 필지에서 쌀 작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백48만섬(4%) 많은 3천8백22만섬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90년(3천8백93만섬) 이후 최대이고,지난달 15일 작황 조사에서 예상한 수확량(3천7백34만섬)보다도 88만섬이 많다. 10a(3백평)당 예상 수확량도 1년 전보다 16㎏(3.2%) 늘어난 5백13㎏으로 97년(5백18㎏)에 이어 사상 둘째로 많다.

이에 따라 쌀 재고는 올해 1천만섬 수준에서 4백만섬 가까이 늘어난 1천3백70만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추수 이후 쌀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를 맡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에는 벼 낱알이 형성되는 여름에 기온이 높고, 햇볕이 풍부했던데다 태풍과 병충해 피해도 적어 쌀 생산량이 당초 목표(3천6백50만섬)를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풍년의 영향으로 쌀값이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남아도는 쌀을 농협 등에서 추가 매입해 따로 보관하기로 했다.

그러나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이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쌀을 사들여 창고에 쌓아 놓는 미봉책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쌀 수급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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