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한 결승선에 국민교생이 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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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3일 제37회 동아「마라톤」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 준비가 한창일 때 두 꼬마 선수들이 온몸에 땀과 먼지를 뒤집어쓰고 뛰어들어 식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은 16살의 조장헌군과 14살의 권영택 군으로 42「킬로」1백95「미터」의 「마라톤」「풀·코스」를 끝까지 달려 조군은 3시간13분50초로 그리고 권군은 이보다 약 10초 늦은 기록으로 각각 「골인」, 기록원조차 없는 결승선에는 차량들만 붐비고 있어 그대로 식장으로 뛰어든 것.
특히 권군은 현재 장호원 국민학교 6학년에 재학 중, 재작년부터 「마라톤」에 관심을 두고 매일 평균 1시간 가량을 연습해왔다는 권군은 이번 공식 대회에 첫 출전하여 어른 선수들과 어깨를 겨룬 끝에 완주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96명의 선수 가운데 완주한 선수는 두 꼬마 선수를 포함하여 12명에 불과했다. 입상 순위보다는 완주를 내세우는 두 꼬마 선수들의 「스포츠맨·쉽」은 이날 경기에서 도중 기권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까지 본받아야 할 일이라고 주위에서 칭찬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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