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물쌍동이「아파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리 「아파트」주민의 약3분의 1은 독신여자, 3분의 1은 독신남자, 나머지 3분의 1이 완전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미국 제2의 대도시 「시카고」가 자랑하는 쌍둥이 60층 「아파트」, 「매리너·시티」의 관리인은 이렇게 거주자 분석부터 해 보였다.
잘 익은 강냉이 두 자루가 세워진 것 같은 이 초대형 현대식「아파트」에 사는 사람의 총수는 겨우 1천3백명 밖에 안 된다. 호구 수는 8백80. 20층까지는 자동차 주차장-주민들의 자동차는 이 또아리 주차장을 뱅뱅 돌아서 오르내린다. 「시카고」를 가로질러 흐르는 「미시간」강에 바싹 다가 서있는 이 쌍둥이 60층의 발 밑으로는 백여 대의 「보트」도 들락거린다. 건물 속에 주선장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건물 밑층에서 「보트」를 몰고 강물을 내려가 「미시간」호에서 선유를 즐길 수 있다. 단간방, 침실과 거실 침실 두 개에 거실 등 세 종류의 살림을 차릴 수 있게 되어있는데, 월세는 1백15「달러」에서 3백50「달러」까지-높을수록 비싸다. 이 「매리너·시티」에는 계절에 상관없는 실내수영장, 실내「스케이트」장, 체육관, 「볼링」장, 영화관과 은행이 있어 관광객들이 매일같이 밀려들어 관광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임상재 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