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신영석 블로킹 7개 ‘철벽 방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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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신영석의 컨디션이 조금만 더 올라와야 하는데….” 남자배구 러시앤캐시의 김호철(57) 감독이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러시앤캐시는 2008년 창단 이래 매년 대어급 신인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 결과 ‘유망주 집합소’로 불리며 언제든지 강팀으로 올라설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몰려 있다 보니 코트 위의 리더감이 마땅치 않았다. 올 시즌에도 위기에 몰리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였다.

 올 시즌 부임한 김 감독이 팀의 리더로 지목한 건 센터 신영석(26)이었다. 김 감독은 신영석이 하루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선수단을 이끌어주길 바랐다. 김 감독의 기대를 알았을까. 이날 신영석은 코트 안팎에서 맹활약했다. 17점을 올린 가운데 블로킹은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7개를 성공시켰다. 휴식시간에는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사기를 북돋웠다. 김 감독이 원하는 리더의 모습이었다. 신영석의 활약 속에 러시앤캐시는 3-2로 승리했다. 한편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9연승을 달리던 선두 IBK기업은행을 3-2로 꺾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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