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역들은 「페어·플레이」를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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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일은 야구「팀」(전 「크라운」)에서 상은「팀」으로 이적한다는 설이 떠돌아 한때 말썽을 일으켰던 정병섭(포수=제5·6회「아시아」대회 대표) 선수의 소속이 상은의 「스카우트」포기에 따라 한일은으로 다시 등록됐다 한다.
정 선수가 울며 겨자 먹기로 한일은에 「컴·백」한 사실은 흔히 일어나는 「스타·플레이어」들의 문란한 이적문제에 본보기를 보였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을지 모르지만 우리 나라 야구의 원대한 발전을 바라는 이들은 오히려 한일은의 처사가 못마땅하다는 표정들-.
당초 정 선수의 이적은 포수가 없는 상은 측의 요청과 정 선수의 희망이 부합된 데다가 양「팀」감독의 양해가 성립, 순조로이 진행되었던 것인데 한일은의 고위층에서 『선수하나라도 다른 「팀」에게 뺏길 수 없다』는 옹고집 때문에 결렬됐다는 것. 하기야 선수들의 이적은 신중히 해야하지만 대표급 포수가 2명이나 있는 한일은에서 포수난에 허덕이고있는 상은에 1명 정도 할애하는 것이 오히려 「페어·플레이」가 아니냐는 게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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