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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병과 예방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얼마 전에 전세계에 걸쳐 백년래 최악의 공수병이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수병이란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매우 치명적이고 전염성 있는 병이다. 보통 개나 늑대·여우 등과 같이 육식동물 몸에 전염된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온혈 동물도 공수병에 걸릴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이 병원체를 보균하고있는 개한테 물리면 개의 침을 통하여 물린 상처로 감염이 되어 공수병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반드시 미친개가 아니라도 보균한 개라면 감염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 병균의 잠복기는 3∼8주일, 늦은 것은 몇 달 뒤에도 나오므로 반년간은 안심할 수가 없다.
처음 증세는 두통·발열·불안·식욕감퇴로 시작되어 며칠 뒤엔 음식 특히 물이 넘어가지 않고 나중에는 물을 보거나 물소리를 듣기만 해도 미친 사람같이 된다. 공수병이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끝내는 경련이 심해지면서 호흡이 심히 곤란하여지고 그로부터 약1주일이 지나면 극도로 쇠약해져서 사망하게된다.
공수병에 걸린 다음에는 치료할 도리가 절대로 없다. 그러므로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한다. 광견이 아니더라도 개한테 물렸을 때는 안전하게 7∼14일간 매일 맞아야한다.
이렇듯 공수병은 무서운 병이나 기타 질병에 비해보면 그 발생건수가 많지는 않다. WHO당국에서 발표한 62년도 공수병 치료건수는 49만6천명이며 이중 사망자가 1천4백여 명이다. 이 통계는 전세계에서 천연두가 6∼7억 발생하는 것에 비한다면 큰 숫자는 아니다. 한국의 경우는 62년에 28건 발생에 2명 사망, 63년엔 103건 발생에 5명 사망, 64년엔 45건 발생에 3명이 사망하여 세계 평균율의 5분의 1정도이다. 당국은 예방책으로 64년에 약 90만 마리의 개에 예방 접종하였고, 거리를 방황하는 부랑견 36만 마리를 잡았다. 또 공수병에 걸린 개 38마리를 처리했다. 이러한 당국의 예방책과 아울러 개를 기르는 모든 사람이 개 관리에 유의한다면 별로 공수병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듯.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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